어릴 때 한자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이라는 소리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리듬감이 있어서 재미있게 따라 하다가도, 조금만 지나면 글자가 많아지고 뜻도 어려워져 금방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자문은 이름 그대로 한자 1,000자를 담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부 외우겠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천자문 외우기는 무작정 반복하는 것보다 외우는 단위를 작게 나누고, 소리와 뜻을 함께 익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기본 이해천자문은 한자를 아무 순서 없이 모아 놓은 책이 아닙니다. 네 글자씩 끊어서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글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 부분은 “天地玄黃, 宇宙洪荒”처럼 네 글자 단위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한 글자씩 따로..
이산혜연선사 발원문(怡山慧然禪師 發願文)은 한국 불교 예불에서 가장 널리 독송되는 발원문 중 하나입니다. 원 저자는 8세기 당나라의 선승 이산교연(怡山皎然) 선사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복건성 복주 출신으로 장생산에 거주하여 장생교연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독송하는 아름다운 우리말 번역은 동국역경원 초대 원장을 지낸 운허 스님(1892~1980)이 하셨으며, 원작을 능가하는 세련된 번역이라는 평을 받아 전국 사찰에서 통일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발원문은 나옹혜근선사의 행선축원문과 함께 한국 불교의례에서 가장 많이 독송됩니다. 관세음보살의 크나큰 자비로 시방세계를 다니며 많은 중생을 건지겠다는 서원을 담고 있으며, 지성귀의에서..
법성게(法性偈)는 통일신라의 고승 의상(義湘, 625~702) 스님이 지은 7언 30구, 총 210자의 게송입니다. 스님은 당나라에 건너가 화엄종 2대 조사 지엄(智儼) 스님에게 화엄학을 배우고, 방대한 대방광불화엄경의 핵심 사상을 이 짧은 노래 속에 압축해 담았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처음 지은 글이 너무 길어 불전에 태웠는데, 다 타지 않고 남은 210자를 모아 도표로 만든 것이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이며, 이것을 노래로 읊은 것이 법성게라고 합니다. 그래서 법성게는 단순한 시가 아니라 화엄 사상의 정수를 압축한 수행의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법성게는 오늘날에도 사찰 예불과 영가 천도 의식에서 자주 독송됩니다. 특히 49재의 마지막 날, 망자를 전송할 때 법계도를 돌며 법성게를 염송..
